날아가서 대충 다시 쓴다...
- 삼성 = 이건희
이건희는 삼성이었다. 그렇다고 삼성을 세운 건 이건희가 아니다. 아버지 이병철 창업주께서 삼성을 세우셨지만, 이렇게까지 세계적 기업으로 일궈낸 건 이건희 회장이다. 현재의 삼성을 이룬 건 이건희 회장이기에, 이건희 전 회장이 타계한 이후에도 사람들은 삼성과 이건희를 같은 의미로 생각하곤 한다.
나는 이건희 전 회장을 아주 좋아한다. 그 위치에서, 젊을 때, 심지어 나이가 들어서도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말레이시아에게도 밀리던 가전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리고, 휴대폰 사업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올렸으며, 반도체 사업 또한 완벽히 성공시켰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좋아하는 게 아니다. 내가 이건희 전 회장을 좋아하는 건 그의 철학이다.
1등이 아니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1등처럼 남겨 먹을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브랜드 가치를 정확히 관철하는 말이다. 나는 이 말을 이제서야 이해한다. 이제 애플을 보면서, 삼성의 지난 길을 보면서 뒤늦게 이 말을 이해한다.
- 브랜드 가치와 신뢰
1993년에 이건희 회장은 휴대폰 더미를 소각하는 그 유명한 일을 행한다. 나는 이때부터 내가 아는 삼성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불을 지름으로써 직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렸고, 대중들에게는 삼성은 불량품을 이렇게 대처하며 시장에는 정상적인 물품을 내놓겠다는 선언을 한 마디의 말도 없이, 불을 통해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을 지켰다. 삼성의 휴대폰, 가전은 질적으로 아주 우수해졌다. 사람들은 삼성을 믿고 쓰게 됐다. 삼성은 삼성이기 때문에. 그리고 불을 질렀던 이건희가 있기 때문에.
- 갤럭시 S22 GOS
사람들이 갤럭시를 쓰는 이유는 편리한 동시에, 질적으로 우수한 휴대폰을 아이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S22는 이런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휴대폰이었다. 디자인이 예뻤고, 성능은 전보다 더 좋아졌다. 삼성의 성능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삼성을 최소한 성능에서는 믿고 쓴다.
그런데 이번에 그 성능에서 배신을 당했다. 나는 이 일을 겪자 일전에 불을 질렀던 이건희 전 회장이 떠올랐다. 이건희 전회장이었다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아니 이런 일이 발생은 했을까? 삼성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나는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라, 고인이 되신 이건희 전 회장을 추억하고 있었다.
- 삼성은 이건희를 지워야 한다.
이건희 전 회장을 추억하는 이유는 믿음 때문이다. 최소한 일적으로는 완벽한 사람이었다. 젊은 나이가 아니었음에도 노키아와 달리 시대의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해 삼성을 막강하게 키웠다. 그리고 이 모든 걸 다 떠나서, 자식과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등 변화에 주저함이 없었고,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 확고히 쌓았다. 그래서 이건희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삼성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나는 이건희 전 회장을 추억하게 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를 지워내야 한다. 아버지처럼 신뢰를 쌓고, 브랜드 가치를 애플 이상으로 다시 쌓아 본래의 삼성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리고 본인의 역량을 증명해야한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건희 전 회장을 추억하는 게 아니라, 고개를 들어 이재용 부회장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
삼성은 이번에 꽤나 큰 문제에 봉착했다. 경영진을 새로 갈고, 시간으로 갤럭시 s22의 나쁜점을 지워내는 걸로는 현실적으로 부족하다. 성능이 가장 큰 장점인 삼성으로서는 이미 인식적으로 꽤나 큰 오물을 뒤집어 썼다. 더러워진 그림은 더 강력한 물감으로 새로 그리면 된다. 삼성측에서 어떤 서비스로 대응하는지 등이 중요하다. 이재용의 신뢰 역사를 새로 잘 써가기를 기대한다.
원래는 이와 살짝 다른 내용이었고, 훨씬 많은 글을 담았지만 다 날아가버려서 이만 줄인다... 삼성 노트북이 아니라서 그런 건 아니겠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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