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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혼자 돈 얘기

[KAKAO] 카카오 주식을 다 팔아버리고, 더 이상 사지 않는 이유

by 관장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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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카오를 엄청나게 좋아했던 사람이다. 네이버보다 카카오를 더 좋아했고, 국내에서 훗날 혁신을 일으킬 기업으로 카카오를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카카오를 좋아했다. 내 블로그 게시물만 보더라도 내가 그동안 카카오에 가졌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내가 카카오에 정이 떨어졌다.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 카카오 경영진은 주식을 회사의 일부로 보지 않는다.

 

주식은 회사의 일부다. 회사를 쪼개서, 주주들에게 나누어 팔아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을 하는 것이고, 그 결과로 주식은 주주들에게 귀속된다. 주주들은 회사의 일부를 취득하게 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믿고 투자한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야한다.

 

그런데 카카오는 그렇지 않았다. 사업부를 하나하나 분리시켜 상장시키더니 어느날 사달이 났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류영준 대표이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이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기업의 대표이사가 보유 주식을 내다던지는 건 주식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악재다. 내부자로서 가장 가까이에서 기업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경영진이 기업의 가치를 높다고 평가할 때 주식을 내던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드물다. 특히 빅테크 기업의 경우에는 주가가 하락하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확대한다. 이렇게 주주가치를 제고한다. 주주 친화적이고, 주주를 진정 기업의 주인으로 여기는 모범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영진들은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기업 주변의 환경은 미국과 같은 상황을 소망하지만, 그들의 윤리의식은 한참 뒤떨어진다. 한 기업의 대표가 주주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보유 지분을 전부 내던진 것은 틀림없이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다.

 

위와 같은 행위로 인해 카카오의 주가는 한순간 나락으로 가버렸다. 단순히 주가 하락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이 주주에게 신뢰를 잃었다. 철저히.

 

 

 

 

- 남궁훈 대표의 수습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의 주가가 15만 원이 되기 전까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했다.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의 표명과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뉘앙스는 일부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렸는지,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카카오를 신뢰할 수 없다. 경영진이 담합해서 한꺼번에 주식을 내던지는 걸 기업의 총수가 몰랐으리라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조차 주식을 회사의 일부가 아니라 화폐교환권으로 보는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기업에는 투자를 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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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카카오 주식을 아주 좋아해서, 주변에서 어떤 주식을 추천하냐고 물으면, 카카오를 추천했다. 또한 돈이 생기면 한푼, 두푼 착실히 카카오 주식에 투자를 했다. 설령 카카오가 고평가 논란이 있더라도, 기업의 전망과 실적을 보며 버틸 수 있었고,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믿는 도끼에 철저하게 발등을 찍혔다. 주주를 단순히 자기 물량을 받아줄 개미로 보는 기업에는 결코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카카오가 15만원을 넘어 시총 2위가 간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이제부터 카카오 주식은 나에게 주식이 아니다.

 

앞으로 주주를 잘 챙기는 기업에만 투자를 할 생각이다. 워렌버핏이 말했던 경영진의 도덕성이 중요하다는 말을 깨달았다. 능력있고, 정직한 경영진. 카카오에게 부재한 항목이다. 기술의 혁신에 앞서 경영진의 혁신이 시급하다. 물론 기업에 애정이 사라졌기 때문에 하든지 말든지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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